우드슬랩 월넛테이블 배송 as 이야기

안녕하세요. 용인가구 대표 이승석입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세 번째 배송이야기인데요. 이번에는 2주전에 직접 방문하셔서 월넛나무의 재재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신 후에 원하시는 스타일의 우드슬랩 월넛테이블을 주문하신 고객님입니다. 저는 사실 이런 고객님이 좋은데요 오래도록 내가 사용할 가구를 인터넷에서 사진만 보고 구매를 한다? 그러면 그 가구를 아껴줄 수 있을까요? 그냥 몇 년 사용하다가 흡집 생기면 버릴 것 같아요. 그러면 가구를 정성스럽게 만들어드린 땀과 노력도 버려지는 거구요. 

주문하신 고객님의 댁은 경기도 부천인데요. 여기가 용인이니까 한 50km정도 되겠고 시간상으로는 안 막히면 한 40분 정도 걸리겠네요. 주문하신 우드슬랩 월넛테이블을 고객님께서 10시까지 가져다달라고 하셔서 여유 있게 가려고 미리 출발했는데요 출근시간이라서 그런지 좀 막히는 편이네요. 일찍 출발하길 잘한 것 같아요. 차라리 조금 일찍 도착하는 편이 낫지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면 안 되잖아요. 저는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그래야 상대방이 나를 믿을 수 있고 서로간에 신뢰도가 쌓이게 되잖아요.

목적지에 도착하니까 고객님과의 약속시간보다 30분 정도 남았어요. 시간은 조금 남아서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마음의 여유를 즐기다가 배송준비를 합니다. 저는 보통 혼자서 배송을 해드리는데요. 사실 무겁고 큰 사이즈를 혼자서 배송하기에는 힘든 일이죠. 그래서 제가 손수 제작한 전용 카트를 사용합니다. 보시는게 제가 만든 전용 카트인데요 이 카트를 이용해서 저는 수월하고 안전하게 배송을 할 수 있답니다. 낮은 사이즈의 가구를 손쉽게 옮길 수 있도록 약간 넓혀서 만들었거든요. 

이건 높이가 좀 있는 사이즈의 우드슬랩 가구들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건데요 여기에 가구를 잘 결박하면 아무 문제없이 운반할 수 있어요. 이 카트에 가구를 옮기고 있으면 가구가 너무 커서 주위에 지나가시던 분들이 다들 쳐다보시기도 하고 도와주려고 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혼자서 가능하다고 하면 정말 대단하시다며 놀라시더라구요.

약속시간에 맞춰서 정확하게 도착하니까 고객님이 너무 좋아해주시네요. 고객님이 지정해주신 위치를 보고 있는데요. 두 군데를 고민중이라고 하셔서 제가 적당한 위치를 선정해 드린 후에 가구의 사이즈는 제가 알고 있어서 위치시킬 장소를 실측하고, 월넛테이블을 배치하다가 혹시나 다른 가구에 흠집이 나지 않는지, 벽이나 장판에 손상은 가지 않는지 미리 체크하고 있어요.

가구 배치후에 모습도 미리 그려보면서 오늘은 아들 녀석이 휴가를 나와서 아버지 일 하시는 모습도 보고 싶고, 일도 도와드린다고 해서 같이 왔는데요. 이 정도면 자식농사 잘 짓지 않았나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하고 있어서 조금 덥기는 했지만 혹시나 고객님께 피해가 갈까봐 항상 조심하고 있어요.

20년 넘게 우드슬랩 가구를 배송해드리면서 고객님께 싫은 소리를 들어 본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아무래도 사장인 제가 직접 배송해 드려서가 아니라 약속시간을 잘 지키고 배송한 가구에 흠집이 없도록 신경써줘서가 아닐까 생각해요. 그래서 또 연락이 와서 다른 가구를 주문하시기도 하시고 부모님이나 친지분께 선물해 드린다고 하시면서 추가 주문을 많이들 하시더라구요. 

우드슬랩 가구를 만드는 것도 배송을 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이렇게 배송 받으신 고객님이 기뻐해주시고 또 다시 주문해 주시기 때문에 더 활력이 생겨서 힘을 내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돈 몇 푼 주고 일반 택배를 이용해서 가구를 보내면 수월한데요. 그러면 정성이 없잖아요.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가구인데 배송중에 어디라도 부딪혀서 흠집이 날 수도 있고 배송기사가 불친절 할 수도 있고 아무튼,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물론 내 몸이 덜 힘들어지는건 사실이긴 해요. 그런데 반대로 주문제작한 가구를 사장이 직접 가지고 온다면 더 믿을 수 있는 가구가 될 것이고 그 가구를 더 아끼게 되지 않을까요? 제가 고생해서 정성스럽게 만들고 직접 배송한 가구가 찬밥취급을 받는게 아니라 진정한 우드슬랩 가구로의 가치를 인정받아서 아껴준다면 저는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여기까지 월넛테이블 배송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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