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5일이나 되는 연휴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시간되는 놈들끼리 모여서 지난주 대이작도펜션 빌려서 나름 호캉스 하고 옴.
근데 신기하게 거기 펜션 안에 바다뷰카페가 있어서 맛있는 것도 먹고 고퀄리티 커피도 마시고 알차게 놀다 온 것 같아 기억에 남음.
해외는 못 가고 국내로 눈을 돌리다 보니 경기권 주변에 가깝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로 떠나고 싶었기도 했음.
마침 친구가 예전에 한 번 다녀왔는데 인천 옹진군 대이작도 괜찮다고 호들갑 떨길래 한 번 거기에 가보기로 했음.
나름 바다 근처에 있어서 가까운 곳에 숙박하기로 했고 뷰도 좋다는 후기도 봤겠다 싶어서 괜찮은 숙박 장소도 예약 완료 했음.
여긴 배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라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다들 만나기로 함.
다들 놀러 가는데 짐을 아주 간소하게 싸 오는 걸 보면 다들 대책 없어 보여서 웃기지만 이런부분이 여행을 떠날때 또 묘미라고 할수 있는게 아닌가 하면서 부족한 게 있으면 부족한 대로 놀다 오기로 했음.
조금 일찍 티켓을 구입하고 승선 시간 까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배가 도착해서 탑승 가능한 시간이 되었다는 안내를 듣자마자 선착장으로 향했음.
들어가는 배는 두 가지가 있는데 차도선과 여객선이 있는데 차도선 시간이 젤 이른 것 같아서 그거 타고 들어가기로 함.
차도선은 차량이랑 같이 싣고 들어가는 거고 속도는 좀 느리지만 티켓 비용이 저렴한 편이고 스마트호는 승객만 태우고 들어가서 좀 더 빠르고 비싼 편임.
배 안에 매점이 있어서 군것질하기 좋고 2~3층은 승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마룻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누워서 쉴 수 있는 장점도 있음.
배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 바깥으로 나가보니 바다를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었음.
오랜만에 바다 구경하는 것 같아서 살짝 들떴지만 점잖은 척하려 애씀.
배 주변으로 갈매기 떼가 날아드는 모습이 신기해서 매점에서 새우깡 사서 좀 던져줬더니 갈매기도 친구들도 즐거워하는 것 같았음.
그렇게 밖에서 15분 정도 놀다가 배가 살짝 흔들리는 것 같길래 안에 들어와서 누워서 가기로 함
상당한 시간동안 여객선을 타고 안으로 들어와야 하는데 2시간 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 우리가 내려야 할 대이작도가 3번째 정류장이었는데 중간중간에 네다섯 군데 섬을 들르는 노선이기 때문에 방송을 잘 들어야 했음.
섬에 도착하면 대이작도펜션 사장님께서 선착장에서 픽업을 직접 해주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편하게 갈 수 있었음.
내리니까 섬마을 선생님 영화 촬영지였던 것을 알 수 있게 커다란 구조물에 환영이라고 적혀있어서 인상적이었음.
나중에 펜션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기서 1박 2일 촬영도 했다고 하는데 여기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청정지역으로 소문나서 조용히 놀다 가기 좋은 곳이라고 설명해주셨음.
그리고 국내에 크고 작은 섬이 무려 3,400개나 되는데 그중에서 이 대이작도는 10대 명품 섬에 해당할 정도로 바다뷰가 아주 멋진 곳으로 소문나있다고 하셔서 내심 기대했음.
그리고 우리가 가는 팽나무 펜션 안에 바다뷰 카페도 있어서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나름 커피 매니아다 보니 숙소를 잘 잡았단 생각이 들었음.
근데 도착해보니 진짜 펜션 사진 속에서 본 것보다 바다가 훨씬 가깝게 보여서 놀람.
대이작도펜션 안에서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 강아지도 있는데 얼굴이 앳돼서 레알로 귀여웠음.
이름이 미르인데 너무 순둥순둥 한게 여자투숙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서 살짝 부럽기도 했음.
그냥 여기 펜션의 마스코트라고 보면 될 정도로 핵 귀여움.
여기 펜션 안에 있는 바다뷰카페는 여기 사장님이 직접 나와서 핸드드립 스킬로 커피를 내려주는데 향이나 맛에서나 흠잡을 데가 없어서 1박 하는 동안 2~3번은 사 마신 듯함.
바리스타 자격증도 있으셔서 커피 전문점에서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카페 안은 좁지만 소박한 멋이 있고 창밖으로는 시원하게 오션뷰가 펼쳐지니까 커피 맛도 배가 되는듯함.
커피 외에도 다른 차 메뉴도 있어서 카페인 쪼렙들도 이용이 가능함.
카페 안에 들어오면 풍기는 원두 향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져서 기억에 오래 남은 것 같음.
연휴라 그런지 관광객들이 좀 있던 것 같은데 여기 펜션 안에 카페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꽤 되셨음.
여기 섬 안에는 이동 수단이 없어서 차도선을 이용해 차를 가져오지 않으면 이동이 힘든 부분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대이작도펜션 사장님께서 섬 안에 어딜 둘러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얘기하면 데려다주시는 서비스도 해주신다고 하셨음.
선착장에서 펜션까지 10분 정도밖에 안 걸렸고 나중에 배 타러 나갈 때도 딜리버리 해주시니까 이동 부분은 걱정하지 않게 신경 써주심.
펜션의 1층은 사장님 집과 바다뷰카페, 2층은 숙소로 방이 2개가 있고 방 안에서도 멀리 펼쳐져 있는 서해바다의 멋진 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음.
바다 수심도 얕아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아오신다고 말씀하셨음.
펜션 마당도 있고 파라솔 좌석도 있어서 바다 전망 보면서 커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음.
얼마나 가까우냐면 펜션에서 5초만 걸어 나오면 바로 앞에 바다가 있으니까 낚시꾼들도 많이 찾아 오시는 것 같았음.
배 타고 나가서 낚시도 가능하니 참고하면 좋음.
모래사장이 있는 바다에다 꽤 조용하게 힐링하기 좋아서 가족끼리 와도 좋지만 애인이랑 함께 오기도 좋겠단 생각이 듦.
섬 안에는 여러 가지 관광지 표시가 적힌 표지판이 군데군데 분포해 있고 지도를 살펴보면 어느 포인트를 방문해야 할지 알기 쉽게 표시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음.
청정지역인 해양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지킬 건 지키면서 노는 것은 필수라는 점.
펜션 객실은 하나는 온돌방, 하나는 침대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테라스에 바비큐도 가능하게 되어 있어서 고기도 구워 먹을 수 있음.
그리고 객실 내부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나름 깨끗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나올 때도 정리를 최대한 해드리고 나왔음.
미르가 워낙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니까 한 번 보고 나면 또 눈에 아른거릴 정도로 졸귀였음.
이렇게 작은 골든리트리버 강아지는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했고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만지게 하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놈이었음.
사장님께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보유하시고 카페 내부에 잘 보이는 곳에 액자로 걸어두셨음.
직접 내린 핸드드립의 깔끔하면서 깊은 향을 느끼는데 살짝 거짓말 보태서 주간에 쌓였던 피로가 모두 날아가는 것 같이 느껴짐 안에서 마셔도 되고 테이크아웃도 가능해서 커피 한잔 내려서 바다를 보면서 마시는 묘미도 느껴볼 수 있음.
카페 내부에 펜션 명함이 있길래 하나 가져왔는데 펜션과 핸드드립 커피 전문 카페를 동시에 운영하시면서 부지런히 사시는 것 같아서 좀 멋지게 보였던 것은 사실임.
펜션 건물 앞에 유리문 앞에는 초록색 프레임과 이젤의 형태를 갖춘 포토존이 있는데 아이가 있는 투숙객 분들은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고 가셨음.
신선한 원두를 볶아서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내려 마실 수 있는 고퀄리티 카페를 보유한 이색적인 펜션이고 일단 객실에서 창밖으로 바라보는 오션뷰가 예술이기 때문에 와보지 않으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것임.
언택트시대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려서 살짝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도 가보지 못한 좋은 곳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을 직접 체험하게 된 여행이었음.
서울 경기권 주변의 이색관광지를 찾으신다면 고즈넉하고 조용한 힐링 여행지라고 해도 무색할 대이작도펜션 팽나무집에 오셔서 바다뷰카페 사장님의 바리스타 실력을 한 번 느껴보고 가시는 것도 좋을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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